세실리에 반센, 2026 봄 ‘하나비’ 컬렉션으로 빛과 감정의 폭발을 그리다

덴마크 출신 디자이너 세실리에 반센(Cecilie Bahnsen)이 2026년 봄, ‘하나비(Hanabi)’라는 이름의 컬렉션으로
다시 한 번 그녀만의 시적 세계를 펼쳤다. 일본어로 ‘불꽃놀이’를 뜻하는 하나비는 단순한 축제의 이미지 너머,
찰나의 아름다움과 감정의 폭발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불꽃처럼 피어나는 실루엣

이번 시즌 반센은 그녀의 시그니처인 볼륨감 있는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유려하고 공기처럼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마치 불꽃이 터지는 순간의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오간자, 실크 타프타, 레이스가 겹겹이 쌓이며 빛을 반사하고, 모델들이 런웨이를 걸을 때마다
옷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색채의 감정

컬러 팔레트는 파스텔 핑크, 연보라, 은은한 블루와 같은 봄의 색조에 더해,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딥 네이비와
블랙이 조화를 이루며 감정의 깊이를 더했다. 특히 불꽃놀이의 순간을 포착한 듯한 자수 디테일과 비즈 장식은
이번 컬렉션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

장인정신과 현대적 낭만주의

세실리에 반센은 이번에도 지속 가능성과 장인정신을 강조했다. 일부 드레스는 재활용 원단으로 제작되었으며,
덴마크와 일본의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완성된 디테일이 돋보인다. 그녀는 “하나비는 감정의 순간을 시각화한 시적 표현”이라며,
“옷을 입는 이들이 그 찰나의 아름다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능과 낭만의 조화: 아식스 협업 GT-2160 스니커즈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눈길을 끈 아이템 중 하나는 **세실리에 반센과 아식스(ASICS)**의 협업으로 탄생한 GT-2160 스니커즈다.
기능성과 감성을 동시에 담아낸 이 스니커는 메탈릭 실버와 글로시 블랙, 그리고 핑크·블루 컬러웨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반센 특유의 플로럴 패턴과 반투명 소재가 어우러져 독창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디자인 포인트*
- 벨크로 스트랩과 아일렛이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
- 어퍼 전체에 반투명 소재와 플로럴 프린팅 적용
- GT-2160 타이포그래피와 양쪽 인솔에 각각 아식스·반센 로고 삽입
- 핑크 모델은 싱글 스트랩, 블루 모델은 더블 스트랩으로 차별화
세실리에 반센은 “내가 선보이는 여성적인 디자인 세계관과 아식스가 가진 기능적인 디자인의 대비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며,
두 브랜드의 미학이 조화롭게 융합된 결과물임을 강조했다.